12월이 되면서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마음이 많이 바쁩니다. 그 작은 아이가 어느새 커서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기도 하다가, 또 한편으로는 학교 가기 전 어떤 준비를 시켜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초등학교 입학 전 꼭 연습하고, 가르쳐야 할 4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4가지를 스스로 해냄으로써 아이 학교생활의 자존감도 올라가고 부모님들의 걱정도 덜 수 있으니, 참고하셔서 마음 편히 아이 학교 보내시면 됩니다.
1. 젓가락 사용하기 연습
보통 입학 전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식사 시간에 포크를 교차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가정에서도 식 기구 사용이 어려워 아이들이 식사가 불편하거나 식사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다는 이유로 포크를 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젓가락 사용이 어려운 아이들은 물론 아예 입학 전에 젓가락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학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젓가락 사용법입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급식을 하고 당연히 똑같은 식기를 사용하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급식실은 숟가락, 젓가락 외의 식기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식사 시간은 정해져 있고, 젓가락 사용이 익숙하지 않으면 당연히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아이가 배가 부르게 충분히 식사를 못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급한 마음에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첫 사회생활인 학교생활이 원만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입학 전 아이와 함께 조금씩 젓가락 사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갑자기 젓가락을 사용하라고 하면 싫어하거나, 짜증을 내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엄마와 게임으로 연습을 하면 좋은데요, 저는 아이 입학 전에 젓가락을 사용하는 게임을 해서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콩 옮기기>인데, 접시에 콩을 두고 젓가락을 사용해서 다른 접시로 옮기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통해서 젓가락을 사용하면 아이가 재미있어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연습도 스스로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통해서 소 근육 발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 힘들어하는 아이는 길이가 조금 짧은 젓가락으로 먼저 연습을 하는 것도 좋으니 입학 전 반드시 젓가락 사용 연습을 함께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화장실 사용법 및 처리 방법 알기
식사 시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화장실 사용입니다. 지금까지 돌봄을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화장실을 다녀온 경우도 많고, 어린이집에서는 아이의 뒤 처리를 도와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나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아이의 상태를 보면서 화장실을 갈 수 있게 유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교를 가게 되면 이렇게 돌봄을 받는 것에 익숙해서 누군가 자신의 상태를 알아봐 주길 기다리는 것은 안됩니다. 아이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어야 할 것은 용변은 꾹 참기보다는 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바로 다녀올 수 있도록 지도하셔야 합니다.
어떤 아이는 쉬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 기다리다가 자리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너무 많이 참다가 가느라 가는 중 복도에서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1학년 담임 선생님들께서도 입학 후 아이들에게 용변이 마려우면 무조건 손을 들고 화장실에 가라고 하시지만, 어떤 아이는 손들기 힘들어서 또는 말을 못 해서 못 가고 선생님이 알아 봐주길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거실에 학교처럼 줄지어 앉고, 한 사람이 선생님처럼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아이가 직접 손을 들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일어나 보는 연습을 미리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큰 용변을 본 후 깨끗이 혼자 닦을 수 있게 여러 번 집에서 연습해 보고, 볼일을 보고 난 후 반드시 물을 내리는 것도 직접 해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손을 씻는 법 역시 잊지 않게 미리 가르쳐 주시면 더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사물함에 여벌의 바지와 속옷을 미리 챙겨 주시는 것도 잊지 않으시면 좋습니다.
3. 모든 물품의 뚜껑 열기 연습
학교에 처음 가는 새내기 1학년 아이들에게는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학교에서 혼자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별것 아닌 것 같은데 꼭 필요하고, 생각보다 많이 그리고 자주 해내야 하는 생활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뚜껑 열기입니다.
학교에 입학하면 우유급식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우유팩을 열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두 번은 그럴 수 있겠지만, 우유를 열지 못해서 마실 때마다 선생님께 도움을 구할 수도 없는 일이고, 우유팩 입구를 여는 것이 서툴러서 열다가 우유를 쏟는 난감한 일도 일어납니다.
그래서 입학 전에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작은 낱개 우유를 사서 집에서 아이가 직접 열어보는 연습을 하고, 요령을 알려주시면 좋습니다. 매일 싸가는 물병의 뚜껑 역시 스스로 열 수 있도록 함께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더불어 체험학습 때 싸가는 음료수나, 물병 뚜껑을 여는 방법도 스스로 열 수 있어야 하므로 함께 연습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자주 꺼내어 쓰는 색연필이나 사인펜, 그리고 뚜껑이 있는 여러 펜들의 뚜껑도 혼자 열고 닫고 할 수 있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학교에서 준비해 오라고 하는 물품을 구입하면서 무조건 좋은 것을 사고 싶은 마음에 뚜껑의 압력이 강해서 아이가 혼자 당겨 열기 힘들거나 열었을 때 뚜껑이 날아가는 것은 좋지 못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4. 등하굣길 다니기 연습
처음 입학을 하고 얼마 동안은 부모님들이 함께 등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혼자 등교하거나, 친구와 등교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리고 하교 시에는 시간이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 앞뒤로 시간차가 있으므로 부모님이 마중 나가는 시간과 맞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경우가 아닐지라도 앞으로 6년을 다닐 학교의 등하굣길을 익히는 것은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아이의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 입학 전에 다닐 학교가 정해지면 아이와 함께 답사를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등교나 하교해야 하는 길로 다니면서 등하굣길이 낯설지 않게 아이가 익힐 수 있도록 해주시고, 혹시 위험한 요소가 있거나 하는 부분을 유심히 살펴서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시면 좋습니다.
더불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교통안전 교육과 같이 등하굣길에 건널목이 있다면 충분히 살피는 방법을 강조해 주시고, 호기심으로 인적이 드문 골목길 등으로 다니지 않도록 함께 답사하면서 유의사항을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아기 같은 아이가 큰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간다고 생각하니 기특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은 부모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저 역시 그랬는데요, 입학 전 학습보다는 아이와 함께 위와 같은 작은 생활 행동 습관들을 미리 준비해 나간다면, 보다 더 당당하고 씩씩하게 학교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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