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독서 방학 자녀와 함께 책 읽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의 독서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 학부모라면 누구나 아는 문해력 문제도 독서가 기본이 되어야 하고, 교과 공부를 비롯한 학습과 공부에 책 읽기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책 읽기는 뜻대로 쉽게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긴 방학 동안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봅니다. 영상과 게임 등의 자극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긴 방학 동안 책 읽는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1. 책의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기

 

시간을 거슬러 아이들이 어릴 때를 떠올려 보면 아이가 책을 가지고 놀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습니다. 글자도 의미도 모르는 책을 넘겨도 보고, 입에 가져가 보고, 낙서도 하며 그렇게 찢어지고 더러워지더라도 책과 함께 뒹굴었던 아이들 이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이들은 책을 처리해야 할 한 가지 과제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학원 숙제부터 일일학습까지 할 일이 많은데 책이 그 짐을 더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책 읽기의 시작입니다.

 

아이가 읽으면 좋은 책, 학년별 권장도서, 논술학원 추천도서 등 책의 선택권이 아이에게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주체는 아이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책이든 선택의 권리는 아이에게 주어져야 합니다. 서점에 함께 갔다면 아이에게 원하는 책을 고르게 합니다. 만약 아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한다면 좋아하는 분야를 물어보고 관련 도서가 있는 쪽으로 함께 가서 살펴봅니다. 그중에서 아이에게 한 권을 고르라고 해서 아이가 원하는 책으로 구입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가 고른 도서가 부모님이 보기에는 구입의 가치가 없는 도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이가 스스로 책을 선택해 보는 즐거움을 느껴야 책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 함께 갔다면 부모님께서 필요하신 책을 검색해서 찾아오는 활동부터 시작해 보면 좋습니다. 의외로 아이들은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중에서 스스로 검색하고, 번호로 책을 찾아오는 활동을 게임처럼 재미있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책을 찾다 보면 분야별로 분류되어 있는 책의 위치를 자연스레 알게 되고, 본인이 원하는 책을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수업 시간에 보았거나 친구에게 권유받았던 책 제목을 기억해서 스스로 찾아내는 경험을 한다면 그 책은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고 그래서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의외로 아이들은 본인이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기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십니다. 아이가 모든 내용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소리와 액션으로 아이의 흥미를 끌며 정성을 다해서 읽어 주십니다. 하지만 초등입학 전부터 아이에게 한글 공부를 시작하고, 아이가 더듬거리며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아이에게 책을 스스로 읽어보라고 합니다. 혹여 아이가 책을 잘 읽어 내기라도 하면 더욱 아이에게 책을 쥐여 주며 앉아서 스스로 읽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읽는 책이 아이에게 어떤 즐거움이 될까요?

 

영유아 시절 아이들이 책 읽는 시간을 좋아했던 이유는 아마도 엄마 아빠와 친밀하게 붙어서 오롯이 부모님을 차지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한글을 잘 읽어냈더니 그때부터는 그 귀한 시간이 사라집니다. 아이는 손에 쥐어진 책이 싫어질 것입니다.

 

아이가 한글을 잘 읽어낼 수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도 아이에게는 가끔씩이라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겨우 한글을 깨우친 아이라면 글자를 읽느라 썼을 에너지를 편안하게 들으며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을 혼자 잘 읽는 초등 저학년이라면 글 양이 많아지는 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책을 읽어주면 거부감이 적어지면서 편안하게 두꺼운 책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독서가 필요한 고학년은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을 부모님의 목소리를 통해 접한다면 관심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책은 좋은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3. 책 읽는 시간을 정하기

 

아이가 책을 스스로 선택하고 부모님과 함께 하는 독서로 그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면 규칙적으로 책 읽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 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학원 일정이나 학습 일정에 밀려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때로는 아이의 휴식시간에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 읽기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일과표나 계획표를 세울 때 책 읽는 시간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책 읽는 시간이 정해지면 아이는 밥을 먹거나 목욕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시간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책과 더 가까워지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이와 함께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방법들이지만 아이가 책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꾸준히 독서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방학 동안 함께해 주신다면 다음 학기에는 책과 더 친해진 아이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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