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책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필수로 해야 하는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어떤 명확한 기준이 없는 탓인지 다수의 부모님들은 무조건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히는데 집중하다가 역효과를 불러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은 문제집의 진도를 빼듯이 단기간 계획하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책 육아를 효과적으로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추천해 주고 함께 골라야 할까요?
1. 아이의 독서 취향을 존중하자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책이 생깁니다. 마음에 드는 책, 관심 있는 주제나 대상이 나오는 책을 반복해서 읽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식을 하는 아이를 나무라듯이 아이가 특정한 책 만을 좋아하면 고쳐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아이를 나무라고 다른 책을 강제로 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편독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책 속에서 세상을 사유하며 본인의 독서 취향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관심 있는 부분을 탐구하기도 하면서 비로소 책 속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독서에 재미를 느끼면 아이들은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여러 분야에 관심을 돌리고 비로소 독서가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2. 추천도서가 정답은 아니다
아이의 영유아기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해서까지 세상에는 연령별로 수없이 많은 추천도서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인터넷 검색 한 번만으로도 내 아이의 연령에 맞추어, 좋다는 책들의 리스트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추천도서들은 독서 전문가들과 교육자들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을 골라 놓은 것들이기 때문에 좋은 책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추천도서들이 내 아이에게 반드시 맞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른 취향과 관심을 가지고 있고 책도 아이들의 흥미에 따라서 열어보고 싶은 책이 모두 다릅니다. 부모님께서 추천도서를 권하고 싶으시다면 그중에서 아이가 관심을 보일만한 책을 찾아서 보여주시고 선택은 아이가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통 추천도서는 학년별이나 연령별로 나와있기 마련이지만 아이들의 독서력은 개인차가 분명합니다. 아직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학년에 관계없이 글자 수가 적은 책부터 시작해서 차차 늘려나가고,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아이라면 긴 글의 도서 중에서도 아이가 원하는 책을 찾아주면 아이가 책에 흥미를 느끼는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전집과 단행본 사이에서 균형을 찾자
주변에 아이가 있는 가정에 가보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전집 몇 세트를 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책 육아의 좋은 점을 알고 필요를 느끼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아이에게 좋다는 책을 전집으로 구매하는 일입니다. 전집은 출판사에서 연령에 따라 혹은 성장 단계별로 명작 시리즈나, 고전 아니면 사회, 과학 등 분야별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초보 엄마의 입장에서는 모두 좋은 책이고 때마다 고민 없이 아이가 순서대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집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이 방이나 거실 책장에 여러 세트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전집만이 정답일까요?
전집은 좋은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책들이 모두 내 아이의 독서 취향에 맞는지 고려하는 것은 부모님의 몫입니다. 그리고 너무 유아기 때 학령기의 책까지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든 아이에게든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아이의 독서 취향은 어린 시절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자라면서 바뀌기도 하고 시기별로 원하는 책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기 위해서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렀을 때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이 그때마다 바뀌기도 합니다. 이때 전집을 구매해 놓으면 쉽게 단행본을 구매해 주기 망설여지고 아이의 흥미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전집을 구매하시려면 꼭 필요한 한두 세트를 구매하시고, 아이의 독서 시기와 취향을 고려해서 단행본을 적절히 추가해 주시면서 전집과 단행본 사이의 균형을 찾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무조건 많은 양의 책을 고집하지 말자
책 육아를 한다고 하면 아이가 읽은 책의 양을 세어보고, 그것으로 만족을 느끼거나 주변과 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서전문가들은 양보다는 깊이 있게 같은 책을 여러 번 읽기를 권합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한 권 읽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실도 많습니다. 아이가 책을 접할 때 양에 대한 집착을 버리시면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책을 향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고르면서 아이가 부모님께 책을 추천받기를 원할 때는 보편적 가치관을 담을 책을 추천해 주시면 좋습니다. 고전이나 명작동화 등은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방법과 형식으로 나와있어서 다양하게 고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 인물의 성장 스토리가 담긴 책 역시 추천해 주시면 아이가 스스로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독서하면서 미래의 독서가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힘이 되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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