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훨씬 지나고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면서 일상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4월이 시작되면서 학교마다 봄 소풍이나 체험학습 일정이 있고,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과 준비해야 하는 부모님 마음도 바빠집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소풍이 처음이시거나, 코로나로 소풍 준비가 너무 오랜만이신 분들을 위해서 아이들 소풍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1. 소풍 도시락 메뉴
소풍의 꽃은 아마도 점심 도시락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본인 도시락도 친구들의 도시락도 궁금해하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소풍이나 체험학습이 다가오면서 엄마에게 도시락 메뉴를 묻기도 하고, 어떤 메뉴를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첫 소풍, 혹은 오랜만의 소풍에 도시락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 소풍 도시락으로 좋은 메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꼬마김밥>, <유부초밥>, <햄 치즈롤>, <참치주먹밥>, <계란 김밥>, <볶음밥 베이컨 말이>, <문어 쏘시지>, <스팸 김말이>, <계란 초밥>, <너겟 구이>, <삼각김밥> 등입니다.
메뉴를 선택해서 준비하실 때는 크기를 작게 해서 아이가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고, 한 가지 메뉴를 많은 양으로 싸기보다는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2~3가지 싸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과일을 준비해 주실 때는 다른 음식과 섞이지 않도록 분리해서 준비해 주셔야 나중에 도시락을 열었을 때 과일에서 생긴 과일 물 때문에 음식이 섞이거나 상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과자는 눅눅해지지 않는 것이나, 개별 포장된 것을 넣어주시면 훨씬 위생적이고 아이들이 친구들과 나누어 먹기에도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소풍 준비물
첫 번째로 소풍 가방입니다. 자녀를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시킨 부모님 들이라면 생소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체험학습이나 소풍을 갈 때는 평소에 메고 다니는 책가방보다 작고 가벼운 가방이 있으면 좋습니다.
소풍 가방은 보통 가벼운 재질로 제작되어 있고, 양쪽에 물병이나 음료를 꽂기 쉽게 되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퍼로 여닫게 되어 있으면서 크기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합니다. 꼭 새로 구입하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가방 중에 좀 간소한 가방을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두 번째로 1인용 돗자리입니다. 장소에 따라서 점심 먹는 공간이 다르겠지만 혹여 아이들이 앉을 곳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는 장소라면 돗자리가 필요합니다. 큰 돗자리에 여럿이 같이 앉아 먹는 형태가 아닌 아이들이 본인이 앉을 만큼의 사이즈로 된 1인용 돗자리에 각자 둘러앉아서 함께 도시락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인용 돗자리는 사이즈가 너무 크지 않으며 가볍고 아이들이 접고 펴기 편리한 제품으로 준비하시고, 사용 후 접어서 넣을 수 있도록 케이스가 있으면 더 위생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케이스가 없으면 큰 지퍼백에 넣어 주셔도 됩니다. 사이즈는 너무 아이 엉덩이만 앉을 수 있는 크기보다는 방석 2개를 붙인 정도의 여유 있는 크기가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는 휴대용 위생용품입니다. 체험학습이나 소풍은 보통 단체 대형 버스를 타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 중에서
는 부모님의 승용차가 아닌 대형 버스를 많이 타보지 않았거나 처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하게 멀미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비닐봉지는 이럴 경우를 대비해 아이가 꺼내기 쉬운 곳에 넣어 주셔야 합니다.
비닐봉지와 작은 물티슈, 마른 티슈 등의 위생용품은 아이들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흘리거나,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마땅하지 않을 경우에도 유용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아이에게는 소풍 전날 이런 용품들을 직접 넣게 하면서 사용법이나 사용해야 할 경우도 미리 알려주시면 더 좋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도시락 케이스의 경우 예쁘기만 한 것보다는 아이가 열고 닫기 쉽고, 수저가 함께 묶여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1년에 몇 번 밖에 사용하지 않는 도시락통을 열고 닫을 일이 자주 없는 만큼 사용이 너무 어려우면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못할 수도 있고,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3. 유의 사항
첫째, 도시락 양은 아이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적당히 준비합니다.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도 있고, 또 아이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면 보통 도시락의 양이 많아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다 먹지 못하면 남은 음식을 다시 싸서 가방에 넣어야 하고, 따뜻한 날씨에 상하거나 가방 안에서 쏟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도시락을 준비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도시락에 쏟는 힘을 아껴서 ‘잘 다녀와! 사랑해!’라는 작은 쪽지 하나를 써서 넣어 주시는 것이 아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둘째, 음료 뚜껑 여는 방법을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초등학생 입학 때 연습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우유팩 열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소풍이나 체험학습으로 외부에 나갔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을 개인적으로 챙겨 주시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준비해 갈 음료나 물의 뚜껑을 전날 미리 여는 방법을 알려주시거나 여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예쁜 옷보다는 편안한 옷과 운동화를 준비합니다.
첫 소풍인 아이부터 코로나로 오랜만에 소풍을 가는 아이까지 설레는 마음에 가장 예쁜 옷을 입고 가고 싶고, 부모님 또한 그런 마음이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체험학습이나, 소풍에서는 활동이 많은 만큼 아이가 움직임이 편한 옷을 준비해 주시고, 운동화를 꼭 신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인 만큼 가볍게 입고 벗기 편안한 구김 없는 외투를 준비해 주신다면 아이가 더울 때 가방에 쉽게 외투를 넣고, 추우면 아무렇게나 꺼내어 입기도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많은 소지품을 준비해 주시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아이가 필요할까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소풍 가방이 가득 차기 쉬운데, 물건이 많으면 아이가 가방 속의 옷이나 도시락을 넣고 빼기 힘들어지고, 또 간혹 분실되어서 물건을 찾느라 아이들과 활동에 집중하기 힘든 경우도 생깁니다. 꼭 필요하다면 모자 정도를 챙겨 주시고 소지품이 너무 많지 않도록 필요한 물건만 정리해서 담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