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과 봄나들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울 근교 당일 여행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정약용 유적지>와 <실학박물관>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다산 생태공원입니다.
1. 정약용유적지
<위치 및 교통>
주소는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47번길 11 (능내리 95-3)이고, 안내전화는 031-590-2837, 2481입니다. 차량으로 방문 시 유적지 바로 앞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료는 무료입니다.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도 있어서 몸이 불편하신 어른들과 함께 방문도 가능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경의 중앙선 팔당역 하차 후 일반 버스 2000-1, 8, 58-3번 환승 후 유적지 입구역에 하차하면 됩니다. 서울에서 바로 위의 버스들을 탑승하고 직행하여 도착하여도 되나, 배차간격이 모두 달라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유적지 안내>
남양주 마재 마을은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인 정약용(1762~1836) 선생이 태어나고 생을 마감한 곳입니다. 그래서 정약용 유적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교육적인 가치가 높은 볼거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넓은 대지에 아담한 담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사계절 언제 와도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정약용 선생의 흔적들을 살펴보기 좋아 아이들과 방문하기에 의미 있고, 좋은 곳입니다.
정약용 유적지는 외부 시설과 내부 시설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외부 시설에는 천일각과 기념탑이 입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꺼지지 않는 불을 의미한다는 조형물이 있고, 정문 쪽 맞은편에 정약용 선생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거중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정약용 선생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있는 문화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인 정약용 선생의 업적과 자취를 자세히 전시하고 있는 기념관이 있습니다.
유적지 중앙에는 나라의 부패를 꾸짖던 선생의 목소리와 꼿꼿하고 검소한 그의 생활이 보존된 여유당이 있고, 그 뒤편 언덕 위에 이백 년 세월이 느껴지는 선생의 묘가 있습니다.
<입장 및 후기>
남양주에 자리한 정약용 유적지는 단아한 외관과 달리 내, 외부에 알찬 전시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와 함께 가족 나들이가 가능한 곳입니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료까지 전체가 무료여서 방문에 부담이 없으며, 문화 해설사 안내와 예약도 가능해서 사전에 예약 후 방문하신다면 더 좋은 관람이 될 것입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관람 종료 30분전에 입장해야 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지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당일 개관하고 다음날 휴관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실학박물관
실학 박물관은 정약용 유적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고,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47번길 16입니다. 전화번호는 031-579-6000입니다.
<박물관 안내>
정약용 선생을 이야기하면서 따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실학입니다. 실학은 조선 후기의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탄생한 것으로 이곳에는 그 과정과 역사적 사실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은 총 2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미디어 월이 있고, 오른쪽으로 특별 전시실이 있습니다. 강당 앞쪽으로 주말에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모두 무료로 체험이 가능합니다.
탁본체험, 해시계 팔지 만들기 체험, 실학 뱃지 만들기 체험이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 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해시계 팔지는 만든 후 직접 외부에서 시간을 확인해 볼 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체험입니다.
2층에는 실학의 형성에 관한 제1전시실과, 실학의 전개에 대한 제2전시실, 그리고 실학과 과학에 대한 내용인 제3전시실까지 3개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특히 제3전시실은 서양의 학문과 문물이 전래되면서 조선의 천문학과 지리학의 발전 과정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어서 과학을 배우는 초등 중학년 이상의 자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입장 및 후기>
실학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입장마감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휴관일은 정약용 유적지와 동일하게 월요일입니다. 관람료는 전체가 무료입니다.
전시해설도 가능한데, 해설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로 나누어서 진행되고 소요시간은 총 40분에서 60이며 한 회차에 40명으로 인원이 제한되니 사전에 확인하시고 현장에서 전시해설에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학박물관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직접 눌러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패드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헤드폰을 설치하여 지루하지 않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특히 관람 후에 1층에 무료로 진행되는 체험들을 참여해 보는 기회도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입장료는 물론 체험료까지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서 부담이 없고, 실학과 과학을 연계한 자료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3. 다산 생태공원
정약용 유적지와 실학박물관 관람 후 몇 분만 걸어 나오면 다산 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남양주에서 관리하고 있는 생태공원인 만큼 볼거리가 많고, 휴식과 산책이 모두 가능한 곳입니다. 넓은 강가에 돗자리를 펼치고 아이들과 미리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고, 바로 앞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을 구입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강가를 따라 쭉 이어진 생태공원의 산책로에는 정약용 선생의 여유당과 해시계 조형물들이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데크 길로 이어진 전망대도 여러 군데 있어서 팔당호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주말에는 생태공원의 백 년이 넘은 나무에서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트리 클라이밍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높은 나무에 안전장치를 하고 로프를 오르는 클라이밍을 배워서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가능했습니다. 이 역시 무료체험이 가능하니 방문 전에 남양주시 홈페이지에서 체험 일정을 확인하시고 방문하신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